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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들여온 사진기가 한창 찰칵찰칵 셔터소리를 내며 제 몫을 해내고 있어야 할 즈음...

ㄴㅏ는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을 가지게 되었다.



생전 ㄴㅏ의 아바마마는 주말이면, 벼루와 먹을 꺼내시곤...
ㄴㅏ에게 먹을 갈도록 하시며...
하얀 화선지 위에 난을 치시거나... 서체 연습을 하셨다.
워낙 직업은 한의사이시지만,
젊었을때부터 아니 더 어렸을때부터 예술에 소질이 있으셨던지,
애정이 있으셨던거 같다.
(어이없게도, ㄴㅏ는 아바마마에 대해 모르는게 너무 많은거 같다.-ㅜ)

ㄴㅐ 나이 6살,
교통사고로 병원 신세를 6개월이나 질때도...
아바마마는 ㄴㅐ 곁에 크레파스와 색칠공부 책을 항상 준비해주셨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당시 ㄴㅐ가 그걸 즐겨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래서인지,
ㄴㅏ는 자연스레 그림에 대한 애정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대학을 가기 위한 학창시절들은 그저 대학입학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렇게 흘러갔지만,
삶이 조금 여유로와지고,
점점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나이가 되자
그림에 대한 애정이 다시 되살아났다.

이전에도 종종 그런 생각은 들었지만,
이번엔 작정을 하고 뛰어들기로 맘먹곤, 일사천리로 화방용품을 사들이고,
날이면 날마다 여기저기 기름을 묻혀가며 어설픈 붓질을 놀려댔다.
왠만한 사람들이라면 알수 있는 교육방송 프로그램 '그림을 그립시다',
밥로스 아저씨를 따라 하면서, 그 아저씨가 그림 그리는 간간에 하는
말들이 처음엔 단순히 말이 많고, 유쾌한 분이구나 했었지만...






그림을 한장, 두장, 그려가고...
조금씩 그림이 쌓여 갈수록 그 말들이 가슴에 와닿게 되고,
급기야 어제 본 하늘과 태양...
오늘 본 하늘과 태양...
구름의 질감, 나뭇잎 하나 하나의 생김새, 들쭉날쭉한 건물들...
ㄴㅏ의 눈을 다시 한번  새롭게 뜨게 해,
세상 모든 것이 다르게, 다른 시각으로 보이게 되었고,
그림에 대한 열정은 더 활활 타오르게 되었다.
정말 경이로운 느낌!
카메라 렌즈로 보는, 인화된 사진으로 보는 느낌과는 또 다른
절대적 느낌!



























새 롭 게 태 어 난 풍 경 들 . . .

작 은 화 폭 에 ,

가 느 다 란 붓 으 로 ,

알 록 달 록 한 물 감 으 로 ,

어 줍 잖 은 손 놀 림 으 로 ,

그 려 내 고 싶 다 !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