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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l a B l a B l a 

쥐 구 멍 이 라 도 . . .


- 작년말 귀국후...
서울에서 유사 연말 은밀 모임 약속이 있었다. R 님의 부름을 받았던...
공교롭게도 그 날 지방 모처에 가야할 일이 생겨버렸고, 
어쩔수 없이 R 님에게 변명을 해가며, 서울 모임을 뒤로 하고 지방엘 다녀왔더랬다.
모처에 간 일 덕에 (실상은 ' 탓에' )  급기야 지방 모임까지 불사지르며 무박을 치르고 상경했었다.


- 상경후...
서울 모임 사람들에게 ㄴㅐ가 지방 모임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급속하게 퍼져 나갔고,
그 모임에 초대해주신 R 님께 너무나도 죄송스러워 어찌할바를 모른채
정줄 잃은채, 심장마져 멈춘채 며칠을 흘려보낸뒤,
백배사죄의 메일을 보냈었더랬다. 덧붙여, 다음 기회에 다시한번 초대해달라고...
답문은 시니컬하게...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고...


- 바야흐로 지대 연말...
R 님과의 대면식을 호시탐탐 노리던 와중,
또 한번의 서울 모임이 추진되었는데, 주최는 S 님(ㄴㅏ와는 쵸큼 거리감이 있는)이셨지만,
R 님도 참석하신다기에 알현하여 백배사죄할 생각으로, 오로지 R 님에게 목적을 두고
주최자에게 은밀한 컨택후,  나의 참석 여부를 알리 없는 R 님께도 그 날 뵙자는 문자를 보내놓곤,
당일 일산한 사당의 遭遇 이후 응급으로 실려가는 사태가 벌어져 불가항력한 모임 불참사태가 벌어졌다.


- 이틀후...
사경을 헤매다가 간신히 추스리자마자, 백배사죄의 문자를 R 님과 주최자분께 보냈다.
두 분 모두 묵묵부답...
지만, 겸허히 받아들였었다.


- 새해 첫날...
예약해놓은 새해인사 문자가 전송된 후 R 님과 SR 님의 답문을 받았다.
SR 님의 핸폰 번호가 공교롭게도 R 님의 번호와 유사해서 잠시 혼동이 있었지만,
문자체로 식별을 했다고 판단했었다.
그리고 R 님과의 관계가 실낱같지만 쵸큼은 호전된듯하여 안도했더랬다.


- 오늘 낮...
간만에 스팸도 아닌, 탐나는 문자가 하나 왔다.
' 낼부터 2박 3일간 원주 오X밸리에서 자그마한 스키캠프엽니다. 생각있으시면, 연락주세요.^^* '
호~ ㄴㅐ가 스키장 간절 우너츄하는걸 어케 아셨을까 ? ? ?  이리 고마울수가~
그나저나, 이 번호가 R 님이던가, SR 님이던가...하곤, 쵸큼 바쁜관계로다가 답문을 잠시 미뤄뒀다.


- 오늘 저녁...
여전히 외부에 있는 관계로, 새해 첫날 받았던 답문을 다시 한번 확인후...
R 님이 아닌, SR 님일꺼라는 확신을 갖고...
'아핫~ SR 님이시군욧~ ㅎㅔㅎㅔ...베이스캠프가 일단 맘에 앙드러욧~
게다가 이번주는 감기몸살로 죽어가고 이쪄욧~ 비발뒤 우너츄!!!  담주쯤에나 블라블라~'
장장 세 페이지에 달하는 답문을 보냈다.
것두 ㄴㅏ의 저질 핸폰으로 온갖 이모티콘을 곁들여 가며, 갖은 정성을 담아서...


- 세 페이지의 답문을 보낸 뒤 1분여 지난 후...
ㄴㅏ의 문자를 받은 분으로부터 답문이 왔다.
' 헉 ㅜㅜ 저 ...저기...저는R 인데요 ㅜㅜ '
ㅎㅓㄱㅓㄱㅓㄱㅓㄱㅓ
대체 ㄴㅏ 먼짓을 한게냐 ? ? ?
R 님으로부터 온 기사회생의 기회를....이따구로 ! ! !
넷북을 꺼내 네X온을 이용했더라면, 바로 누군지 알았을 것을...
망할 정줄 ! ! !
끝내 정줄은 돌아오지 않은게지...

R 님과의 緣은 어찌 이리도 꼬이는지...골이 깊숙하다...

이 럴 바 에 야 시 궁 쥐 나 되 련 다.

1.7 2010


p.s 짤방들은 폭설이 내리던 월욜 샴실 나가던 길, 그날 저녁 을지로 2가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