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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 지 가 되 어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이라더니...
유화 용지가 떨어지고 나서도, 식지 않는 예술혼(?) 덕에 꼼수가 생겼다.
프린트 용지에 제쏘질을 두서너번 해서 유화 용지화 작업을 해보았다.
제쏘 희석에 여전히 미숙한것도 있지만, 처음엔 용지가 얇다보니 쪼글쪼글 오글오글~
제쏘가 마르길 기다려, 주름을 펴보겠다고 스팀 다림질해대다가
제쏘가 일어나 뽀글뽀글해지기까지...


그러다가 이젤 박스에 스테이플러를 이용해서 용지를 붙이고 하면 좋겠다 싶었다.
제대로 적중했다.
공부를 좀 했다면, 아니 어쩌면 너무 단순한 이치이겠지만...
어째꺼나, 펀칭을 해두어도 쪼글 쪼글 오글오글~이긴 매한가지였으나
제쏘가 서서히 말라가면서, 완전 마르고 나면 제쏘칠을 하기 이전보다
용지가 더 팽팽하게 빳빳해지는게 신기하면서도 새 유화용지가 생겼기에 기뻤다!


얼마남지 않은 제쏘를 말라비틀어지기 전에 처리하고자,
두서너장 더 제쏘작업을 하는데, 다시금 스치는 생각...
한창 젊었을때는 특히나 ㄴㅏ보다 어린 친구들과 죽이 잘 맞아 어울려 놀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또래 친구들도 있지만, 철이 안든 탓에 어린 친구들과 더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거 같다.
그들과 어울리고 나면, 맘 한켠으로 늘 미안한 생각이 들기가 일쑤였다.
마치 백지처럼 .때.묻.지. 않은 어린 친구들에게 ㄴㅐ가 먹칠을 해대어 먹지화하는 기분이랄까...


 
스스로 끊임없이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
.때.묻.지. 않으려 몸부림 쳐보지만,
험한 세상, 파란만장한 세월에
티없이 하얗던 백지가 검은 스크래치가 안날래야 안날수가...

종국에는 먹지가 되어버려,
스크래치가 나는 순간, 동시에 어딘가 원치 않는 검은 스크래치를 그리게 될...
ㄴㅏ 또한 제쏘작업으로 하얀 본연의
.때.묻.지.않.은.  .순.수.함.을 되찾아야 하는걸까...





의 도 치 않 은 近 墨 自 黑 으 로

초 토 화 시 키 기 전 에 . . .


2.5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