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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 u r o p e ' s /  2 0 0 9 秋 冬

^ 거 꾸 로 흐 르 는 시 계 ^ # 4 8 t h . 4 - 2 n d E u r o p e


오늘의 코스  :  Firenze → Poggibonsi  → San Giminano → Poggibonsi  → Firenze → Fiesloe

산지미냐노 지도...루트따라 그려보려했으나, 안간곳이 없고 워나 꼬여버려서...지도만--^



해가 서쪽으로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다.
점심도 아직인데...
약속시간은 정해져있건만,
한시라도 피아졸레로 향하고픈 맘에
단숨에 버스장류장으로 갈듯한 코로소거리쪽으로 향한다.















산지미냐노의 시작인 입구가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 배고프다 '

약속시간이 꽤나 늦은 시각인데, 저녁을 먹고 나올까...
배가 너무 고파 고민되는 순간에 기념품들 가게가
즐비한 사이에 피자집이 눈에 들어온다.

' 한조각쯤은 괜찮겠지...'

일말 시간도 지체않고 배부터 피자집으로 들어선다.
이거저거 고를틈도 없이 가장 눈에 뜨는 피자 한조각과
소다를 시켰다.

' 꿀맛이다!'

곯은 배를 진정시키곤,버스 시간을 확인한 후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서둘러 갔다.
포지본시 기차역에 도착하여 플랫폼을 확인하고,
피렌체행 기차가 서는 플랫폼엘 섰다.
피렌체가 종착역이 아니여서, 모니터를 주시해야하는데...
모니터가 그저 퍼렇게 멍든채 아무것도 보여주질 않는다.
ㄴㅐ가 탈 기차의 도착시각은 표에 적혀있지만,
이탈리아의 기차연착은 명성이 자자하기에...
철로로 들어오는 기차마다 피렌체가냐고 묻기를 서너번후
마침내 열차에 올랐다.
적어도 두번은 확인을 해야만 하는 ㄴㅏ.
열차는 이미 출발했지만, 한 승객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 이 기차 피렌체행 맞아? '

헉 !
아니란다 !

다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면 피렌체행 열차를 갈아탈수 있으니,
그 때 내려서 갈아타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그저 피렌체의 저주 ! ! !
일러준대로, 갈아타고 피렌체로 향하는 기차.
전화가 또 울린다.
' 오늘 좀 일찍 끝나게 될거 같아서, 중앙역으로 마중 나갈게 '

헉 2 !
저녁을 먹었냐고 묻자, 저녁전이라고 하는 P.
ㄴㅐ가 도착하면 같이 저녁을 먹으면 될거 같다고...
ㄴㅏ는 배가 부른것도 고픈것도 아닌 상태지만,
전혀 안먹은척 시치미를 떼며 기대된다고 했다.
1년 남짓만에 P와 조우 !
서로 많이 늙었다는 칭찬과 함께
우린 피렌체의 어느 한 골목으로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약속했던 피아졸레로...
피렌체역앞 정류장에 7번 버스를 타고 가면 되었지만,
현지인과 다름없는 P를 따라 식당과 가까운 정류소로 갔다.
' 정류소 표지판에 7번 버스가 없는데? '
' 기다려바 확인 좀 해볼게 '
여기저기 있는 표지판들을 두루 살피더니, 급기야 정류소 앞 까페까지 들어가 확인하고 돌아온 P.


' 7번 버스 여기 서는거 맞아 '
현지인와 진배없는 사람이 이리저리...
갑자기 ㄴㅏ의 건방진 영어 또 툭하고 튀어 나온다.
' 당신 그새 미쿡 본토 다녀온거 아냐? '
그러면서 15여분 흘렀을까...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고, 
P가 다시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한 할머니께 물어보더니,
한 골목 더 지나서 있는 정류소로 가야한단다.
ㄴㅏ는 되도 않는 영어로 P를 구박하며 쫄쫄 뒤를 따라 나섰다.




변함없이 그 자리에...
함께 커피를 마셨던 까페도...
함께 편지를 부쳤던 꼭대기 성당의 우체통도...
언젠간 다시 만날 그 날도...이 곳일지...
P와 재회를 마지막으로 피렌체에서의 ㄴㅏ의 여정도
달이 차오르듯,
그렇게 채워지고 있었다.




태 엽 을 감 아 주 지 않 으 면 멈 춰 버 리 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