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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l a B l a B l a 

님 은 갔 습 니 다 . . .

지난 주 초,
전날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애청하는 미드 두서너파일을 플레이시켜놓곤,
취침모드에 들어가길...
1편을 다 보고, 2편째 접어드는 순간에 잠이 든거 같았다.
담날 이른 아침에 눈을 떠 컴터 전원을 끄려는데...

' 일어나~ 해가 중천이얏~ 언제까지 잘려구!!! '

모니또가 슬립모드에서 헤어나오질 않는다.
근래에 종종 늦잠을 자긴 했지만... 당췌 일어날 기미가 않보이자,
ㄴㅏ는 강종을 시켜 푹 자도록 해두곤, 출근을 했다.

별다른일 없이 귀가를 해서는, 자석에 철가루 붙듯 책상앞에 앉아
컴터 전원을 키곤, 씻고...

' 아앙? 모니또가 왜 이래... 터치 파워버튼에 불도 안꺼지고... '

의례적으로 전선들은 제자리에 꽂혀있는지, 리부팅도 해보고...
결국은 다른 컴터에 연결까지 해보고...

' ... (모니또의 침묵) '

이미 년식이 9년차인지라, 수명이 다했을수도 있긴 했지만,
애지중지하던 ㄴㅏ의 모니또...이대로 포기할순 없기에,
이리저리 수소문끝에 예뿔에선 단종모델에 부품 수입조차 이젠 하지 않는다하여,
사제 수리센타를 알아두었다.
예뿔은 무조건 수리들어가면, 오만냥이라고...


오늘,
갑자기 겨울이 들이닥친 바로 오늘, 날을 잡아 용산엘 가기로...
영하를 바라보는 기온에 몸은 천근만근이건만,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ㄴㅏ의 님을 싣고 집을 나섰다.
추워서인지 고프지도 않던 배까지 마구 고파오고...
동네어귀 아웃뻑에서 런치셋으로 브런치를 해결하고...상경길~

얼마전 난닝구맨에 나왔던 용산의 랜드마크 어른몰도 들릴 생각이었다.
오전부터 서둘러서 모니또를 수리센터에 맡기고, 어른몰 주구장창 아이쇼핑하다가
모니또를 찾아서 귀가하면 되겠다 싶었다.




주자창에 차를 대고, 모니또를 꺼내들고, 수리센터를 찾아들어갔다.
헌데 수리센터 아저씨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예뿔은 수리들어가면 이십오만냥이란다. $.$
통화품질이 안좋았던게지...혹은 한켠 책상에 앉은 전화응대하는 언냐...훔...
오만냥이라더니, 순식간에...그래도 ㄴㅏ의 님이기에 미련을 버릴수가 없었다.
모니또자체인지 어댑터 문제인지 테스트라도 일단 해보자고 했지만,
예뿔모니또 전문이라더니, 예뿔컴터하나가 없고, 있는 컴터도 문제가 있어서 해체된 상태. --^
예뿔센타로 가서 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오는게 나을것 같단다.
별수없이 예뿔센타가 있는 건물로... 가려는데 빗방울이 떨어지는 바람에 주차비만 날렸...


예뿔 AS센타에 도착해서는 이전에 전화통화할때와 같은 말을 들었지만,
체크라도 해달라고 부탁하자 접수데스크에 있던 막북과 연결하여 잠시 보더니...
패널이 나갔다고 한다.

' 이를어째...수리비 이십오만냥에...패널교체하면...ㄷㄷㄷ이네... '

일단은 센타에서 나와, 잠시 이리저리 궁리를 해보지만... 방법이 없었다.
대타로 생각해둔, 찜해둔 님도 없었다.
어른몰을 돌면서 더 생각해보기로 하며, 어른몰로 ~

랜드마크가 될정도니 규모가 어마어마할줄은 알았지만,
초행에 길잃기 쉽상이다.
리빙관 위아래 훓어준 뒤, 전자관으로 향하려다 카메라 가게앞을 지나게 되었다.
혹하는 맘에 여기 용산에 개논 AS 있나요? '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진열장에 껌딱지마냥 딱 붙어 서서는 후드 어쩌구, 유브이 필터가 어쩌구, 블라블라~하다가

난데없이 오백디가 횡재(?)를...


오백디에 공들이기 시작하면, 끝이 보이지 않을거 같아 냉대한채 1년을 버텼더랬는데...

' 머리에 꽃까지 꽂으니...이뻐진거 같긴 해...짭... '



넓은 전자관에 도착해서 휘~ 한바퀴 둘러보았지만,
눈에 들어오는 모니또 한대가 없다!

' 본체 하나도 한물간듯 한데... 막컴으로 한대 들여놔? '

아무리 굴려도 오늘은 답이 안나올꺼 같다.
뒷자석에 놓인 ㄴㅐ 님의 뒷태를 보니 처량하기 그지없다.

' 이대로... 정녕 가는거니? ㅜㅠ'






사 랑 하 던 ㄴㅏ 의 예 쁠 모 니 또 가 갔 습 니 다 .

11.8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