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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l a B l a B l a 

가 끔 은 이 런 여 행 자 를 만 나 고 싶 다 . . .


악천후속에도 의지의 한국임을 세계(?)에 알리려는듯 리기까지 올라갔다가,
눈만 보고 내려온 아쉽다면 아쉬운 하루...
동행이 되어주신 분과 중앙역에서 헤어지고, 숙소로 향했다.
이미 어둠이 내려앉았지만, 종일 한국인과 있던 탓에 불안감이 해소되었는지, 숙소로 돌아가는 밤길도 그닥 무섭지가 않았다.
호스텔에 들어오자 낮에 보던 모습과는 다르게 여기저기 조명이 켜져있고, 로비엔 여전히 듣기 좋은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어제 찍지 못한 레스토랑 겸 키친 사진을 찍을 생각에 바로 그 쪽으로 향해 뷰파인더에 눈을 들이댔다.
그때, 어디선가
'안녕하세요'

호스텔의 레스토랑 한켠...그리고 재팬필의 그...

한 사람이 식탁에 앉아 저녁을 먹고 있는건 알았지만... 또 다짜고짜 한국말을 건내온것도 첨이라 당황한 나머지...
ㄴㅏ는 인사는 받지 못하고, '한국분이세요? 아~네... 일본분인줄 알았어요.'
찰칵찰칵...
그리곤 룸으로 올라와서야 깨달았다. 인사를 건넸는데 받아주진 않고 한국분이냐고 묻더니 사진만 찍더니 쌩하고 올라와버린 ㄴㅏ...
얼마나 민망했을까...
미안하고 실례를 범한거 같아 맘에 걸렸지만, 규모가 있는 호스텔인데다가 어느 룸인지도 모르고...
하루를 마물하기 위해 일단 씻고, 주섬주섬 로비로 내려갔다. 룸에선 무선인터넷이 거의 잡히질 않기에...
마악 계단을 내려서는데 아까 그 사람이 현관문을 나서고 있었다.
ㄴㅏ는 '저기요'하며 불러세워, 아깐 미안했다고 하며 인사를 건냈다.
그리곤 같이 현관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며, 즐거운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간 겪은 에피소드와 앞으로 할 여정...
얘기가 길어지자 우린 레스토랑 한켠에 자리를 잡고, 차도 준비하고, 밤이 지새도록 끝나질 않을 듯한 담소를 이어나갔다.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자, 장난스런 갖가지 표정을 지어주는 멋진 사나이


담배값 비싸다며, 말아피는 담배를 사서 열심히 만단다.
이내 시간은 열두시가 다 되어오고, 서로의 다음 여정이 좋은 추억이 가득하길 바라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주 멋진 바른 생활 사나이 같았다.
그렇게 루체른에서의 마지막 밤은 끝이나고 있었고, 다시 현관밖으로 나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얼굴을 내밀고, 달무리를 만들고 있었다.
ㄴㅏ는 '저거 설마 오로라? 북유럽에서도 못보던 그 오로라?'라고 했고, 그는 '오늘 제대로 빵 터뜨리시는데요! ㅋㅋㅋ'
떠나는 내일은 또 햇님이 나오려는지...




루체른의 한 호숫가...떠나던 날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