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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l a B l a B l a 

피 할 수 없 다 면 . . . 즐 겨 라 ? ! ?


오 페 라 나 즐 겨 ? ? ?

오스트리아 비엔나 둘째날, 호스텔에서 동행이 생겼었다.
아직 어린 대학생, 군대는 다녀왔단다.
그 동생은 도착당일 호스텔 체크인 후 바로 오페라 하우스에 다녀왔고,
티켓을 사기위해, 3시 40분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7시반 공연을 보고 왔단다.
혹시 모를 ㄴㅏ의 일정으로 ㄴㅏ는 그에게 좀 더 상세 질문을 했었다.
티켓창구가 어느쪽에 붙어있는지, 입구는 어딘지, 티켓값 등등...
그는 티켓을 구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티켓 구입후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여느 박물관처럼 짐을 맡겨야하는데,
티켓 구매후 짐 보관소보다 공연장에 먼저 들어가 깻잎 한장이라도 놓아 자리를 맡은 후에,
짐 보관소를 가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자리를 잡기 힘들거라고...
비엔나를 둘러보면서, 오다가다 여러번 오페라 하우스를 만났지만 말로 들은 설명은
그닥 와닿지 않았고, 당시에는 겪어보면 알리라...했다.
빈 서역에 들러 할슈타트행 왕복기차표를 끊고, 부랴부랴 오페라 하우스로 가며 지인에게 문자를 했더랬다.

오페라하우스의 원어명과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정거장이름...
답장은 "오페라 하우스, 오페라역"
분명 원어명으로 알려달라고 했건만...
지도를 펴고 U-Bahn 노선도를 샅샅이 훓었다.
이미 몇번이나 지나다녔던 곳이고, 지하철도 여러번 타본터라 오페라역이 존재한다면,
노선도에서 절대 못찾을리 없는데, "오페라"란 역은 존재치 않았다.
스탠딩중에 그나마 좋은 4유로짜리 티켓을 사려면 서둘러야 하는데,
내려야할 역 정보가 없는 상황인것이다.
하는수없이 그 지인에게 국제전화를 걸었다.
갖은 구박 끝에 ㄴㅐ가 생각한 역에서 걸어야 한다는 결론에 합의했고,
ㄴㅏ는 자주 애용하던 칼츠광장(Karlsplatz)역에서 내려 걸어가기로 했다.

오페라 하우스의 원어명은 Staats-Opera이다.
칼츠광장역에서 내려, 오페라싸인을 보고 따라 나오니 바로 오페라 극장앞이다.
고액의 티켓을 파는 오페라복장을 한 아저씨한테 스탠딩 티켓 창구를 물어보니 건물뒤로 돌아가라고 했다.
티켓창구는 의외로 쉽게 찾을수 있었고, 한 스무명 남짓의 사람들이 먼저 와 줄을 서있었다.

ㄴㅏ는 그 뒤를 이어 냉큼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오페라 하우스...스탠딩티켓 창구...라인업

오스트리아에 온 첫번째 이유는 할슈타트를 가기 위해서이다.
항공편으로 오기에 비엔나에 올수 밖에 없었고...
다음 항공편때문에 비엔나에 의도치않게 장기체류하게 되었다.
그리고, 부수적(?)인 이유로 4유로짜리 오페라 공연을 볼까 해서이다.

얼마나 감동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학창시절...
우리 학교에는 무용시간이 있었다. 물론 체육시간은 따로 있었고...
일주일에 한번 갖는 무용 시간엔 체육복이 아닌 발레용 타이즈와 가리게용 스커트와 발레슈즈를 신고
아주 초보적인 발레를 배운다.
종종 체육관서 발레를 배우는 대신, 시청각실에 가서 발레공연을 관람하기도 하고,
과제로 대학로 어느 극장에서 공연하는 발레를 관람해야만 하기도 했다.
타이즈를 입고 발레슈즈를 신고 ㄴㅏ의 제대로 뻣뻣한 몸을 놀려 흉내를 내는것도 싫어라 했지만,
발레공연 관람은 거의 자장가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기억남는게 있었으니, 바로 오페라에 나오는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들이다.
라트라비아타, 나비부인 (어쩌면 두가지가 같은 공연물일수도 --;) 등...
지금 여기 오스트리아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 스탠딩 티켓 창구에 앉아,
어떤 공연을 할지도 모른채 티켓창구가 열리기를 기다리는 행렬 속에 있는 이유는 딱 하나!
라이브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수 있기 때문일게다.
ㄴㅏ의 절친(성별:남)은 오페라를 엄청 좋아라한다.
오페라를 보고 있노라면, 눈물이 절로 흐른단다.
ㄴㅏ에게도 그런 감동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