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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l a B l a B l a 

유 럽 에 서 맞 는 1 3 일 의 금 요 일 . . .

놓 칠 수 밖 에  없 는 것 들 . . .


말짱한 듯하던 몸이 또다시 말썽이다.
십수년만에 밟아 본 스테이지...
잠도 네시간 남짓 잤을런지...
날씨는 말짱한데 몸은 날씨만큼 개운치가 않다.



늦잠을 자는탓에 호스텔 레스토랑도 닫아 아침도 못먹고, 봉지라면을 가지고 내려와 물도 없이 뿌셔먹었다.
공기도 않좋은 바르셀로나에서 뿌신 라면에 스프뿌려 먹기.
목이 탁탁 막히고, 입안이 까끌하다.
라면을 다 먹고도 이를 닦을수가 없다. 새벽에 남은 치약을 깔끔하게 다 쥐어짜 썼기때문에...
오스트리아에선 눈에 밟히던 슈퍼마켓이 이 곳 바르셀로나에선 단 한번을 보질 못했다. 치약, 린스를 사야하는데 말이다.
이틀간의 ㄴㅏ의 동선 꽤나 큰 반원이었지만, 그 안엔 과일가게, 빵가게, 정육점, 레스토랑, 명품거리 등등 뿐...
라면을 먹고 다시 룸엘 드러가 행여나 아직 남아있을 룸메이트가 있다면 치약을 빌릴 참이었는데,
너무 늦은 시각...다들 나간지 오래인듯 했다.
어쨌거나 나갈 채비를 했다. 배도 고팠다. 까끌한 라면이 먹히질 않았다.
호스텔 현관을 나서니 'Broun'이라는 까페가 바로 옆 건물에 붙어 있어,
날씨도 좋고 해서 길거리에 차려놓은 파라솔 쳐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여비에 여유가 있었다해도, 궂은 날만 만나다 보니 드물게 이런 호사를 누릴래도 누릴수가 없었고,
그저 배도 고팠고, 남은 여정에 대한 여비 걱정보단 먹고 죽자는 생각뿐...
메뉴판을 달래서 보니, 피자와 파스타만 눈에 들어오곤 나머지는 뭔말인지...
밀가루...진짜 물린다.
테이블 옆 사진으로 된 포스터엔 츄러스와 쵸콜릿 세트 메뉴가 있길래, 그걸 주문했다.



입도 텁텁한데, 츄러스도 영 아닌데다가 정말 쵸콜릿을 녹인 말 그대로 쵸콜릿이 한 컵 가득 나왔다.
이제 막 만든듯한 도너츠 모양의 츄러스가 충분히 배를 채울만큼 나왔지만, 두어개 쵸콜릿에 찍어먹곤,
쵸콜릿도 츄러스도 거의 그대로 남겨두고 자리를 일어났다.
배는 여전히 고프고...
지도를 펴들고 어딜가볼까... 어제 돌다만 아래쪽으로 갈지...
그러다가 문득 구엘 뮤지엄을 발견했다.
상세일정이나, 스페인에 대한 정보 하나없이 스페인에 발을 들여놓다니...
구엘 뮤지엄, 왠지 어디서 본듯했다. 악어... 구엘 뮤지엄으로 결정했다.
호스텔 덕을 단단히 본다.
호스텔 앞 지하철 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에 위치한단다.
호스텔이 센터에 위치한터라, 바르셀로나 카드도 구입하지 않았더랬는데...
몸이 너무 힘겨워한다.
아무래도 지하철을 타고 가야할듯 하다. 구엘 들렸다가 어제 돌다만 곳으로 가려해도 거리감이 있기에...
10장짜리 티켓을 구매했다.


공원이라 갔더니 왠 등산...



십자상이 있던 곳에서 아찔...


정문쪽에 가까이 있던 기둥이 즐비한 홀(?)에서 소박한 연주...

황사만큼이나 날리던 흙 먼지...
탁한 공기!



분수쇼가 있는 날...

등산으로 인한 방전... 호스텔로 돌아와 잠시 쉬었다가 어둠이 내린 까딸루냐 광장으로...



까딸루냐 광장 근처 미술관엔 분수대가 "절대" 없음을 확인!
죽음을 부르던 도우미...부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공.쳤.다. ! ! !


잠들기전 룸 남정네들... 어찌나 수다스러운지...
한마디 해주니, 잠시 잠잠...
그리곤 작은 목소리로 다시 이어지는 수다...
따로 방을 잡던지, 테라스로 나가던지... 그지같은 것들!!!


살 인 을 부 르 는 인 간 들 ,

그 러 나, 아 무 일 도 일 어 나 질 않 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