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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 u r o p e ' s /  2 0 0 9 秋 冬

^ 거 꾸 로 흐 르 는 시 계 ^ # 5 3 t h - 2 n d E u r o p e


경유전 마지막 기내식

이른 아침 기내식...
새 날이 밝았다.

두어시간 뒤면 홍콩에 도착하겠구나...



그리 먹고도 허기가 채워지지 않아, 작년 환승때 기억을 더듬으며 국수 한그릇을 사먹었다.
먹고나니, 미쳐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이 생각났다. 로마에서 했어야 할일이.
여기에도 우체국, 아니 우편을 부칠수 있는곳이 있을까.
택스환급을 위한 우체통은 있겠지만, 우표는 어디서 구한다지.
인포싸인이 보이지 않아, 근처에 있던 환전소로 가서 우편물을 붙일만한 곳이 있는지 물어봤다.
바로 뒤로가면 있을거라고 하길래, 환전소를 끼고 뒤로 돌아가보니 자동 우표 판매기와 우체통이 있었다.
판매기는 코인만 가능한데, 홍콩달러도 없거니와 어찌할까 잠시 고민하다 꼭 해야 할일이기에 환전소 옆에 붙은 ATM기로 갔다.
최소금액이라도 뽑아 동전으로 바꾸고 남은 돈은...
최소 인출 가능 금액이 500HKD. 제일 비싼 우표가 3HKD인데... 다시 고민이 되었다.
옆을 보니 환전소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두 청년이 환전을 하러 와있었다.
다짜고짜 그들에게 말을 걸어 4달러(2달러짜리 두개)를 얻었다.
이메일주소라도 알려달라고 했는데, 괜찮다며 그들은 다시 가던 길을 갔다.
그렇게 동냥하듯 얻은 동전으로 탐탁치 않았지만, 우편을 부쳤다.
이젠 다시 비행기만 타면 되는건가...


간식정도 나올줄 알았던 기내식.


머가 그리 허기진건지...
채 17시간도 안되는 시간동안 몇끼를 먹는건지...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허기...
배가 고팠던게 아닌거다.




로밍폰을 귀국해야 할 전날부터 전원을 꺼논채 인천공항까지,
행방불명의 상태로 입국을 했다.
짐을 찾은 뒤 카트에 온갖 짐을 싣고, 멍하니 터덜터덜  입국장 게이트를 몇걸음 걸어 나오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귀익은 목소리...

" 야~ ㄴㅓ 어디가? "

" 어?! "

ㄴㅏ 어디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나...

" 일찍 오길 잘했네. 비행기가 30분이나 일찍 도착했어. "

" 어?! 그랬어? ㄴㅏ 핸폰도 꺼놨는데...그르게 왜 나왔어? "

절친인 Z군, 연락도 없이, 연락도 안되었을텐데 작년처럼 마중을 나와있었다.
고맙기도 하지...

현관 앞에 내팽개쳐진 짐꾸러미

결국 .한.국.이다.

태 엽 을 감 아 주 지 않 으 면 멈 춰 버 리 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