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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r o l o g u e /  A l l I l o v e

사 람 만 한 강 쥐 1 . . .


세 상 엔 강 쥐 만 도 못 한 (사람이라 규정짓기 힘든, 싫은) 것 들 이 많 다 .


딴청하는 토드

시간이 촉박해오자,
여정짜기를 제쳐두고라도 꼭 마무리해야 할일들이 무더기로 덮쳐 오며,
ㄴㅏ를 설레임이 아닌, 초조함으로 뒤덮는다.
ㄴㅏ의 사랑, 토드... 그리고 쥬드...
쥬드 생각하니, 또 눈주위가 달아오르네...
어마마마가 들려준 ㄴㅐ 소시적 에피소드...
ㄴㅐ가 갓난쟁이 시절부터 우리집엔 강쥐가 있었다.
처음 ㄴㅏ와 친해진 강쥐는 일명 발발이(덩개)라 불리는 종으로
이름은 쮸리...
ㄴㅏ는 타고날 때부터 동물을 본능적으로 좋아했는지,
툇마루에서 마당으로 걸어나가더니 급기야 쮸리의 집까지...
그러곤, 쮸리와 같이 잠을 청했다고 한다.
아마 그 땐 그저 쮸리가 또래 친구라고 여겼으리라...
그러던 어느날 쮸리는 하늘을 찌를듯한 충성심을 보이며,
우리집에 방문한 봇짐장수를 사정없이 물어버려,
깊숙히는 모르지만, 쫓겨났었다고 한다.



띠꺼워 하는 쥬드

두번째 만난 강쥐... 발발이종이자 이름도 발발이...
하도 까불거리고 발발거린다 해서 지어준 이름이다.
고3, 어느날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현관문을 열자,
작은 발발이 한마리가 ㄴㅏ를 반갑게 맞아 주는 것으로
우리의 짧은 만남이 시작되었더랬다.
정떼기 힘들다며 내내 한사코 거부하시던 어마마마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여튼 늦게 야자를 마치고 돌아올때면,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들던
발발이...
그러던 어느날(아마 중간고사 or 기말고사 끝난날),
고딩 단짝 친구인 K양이 우리집에 놀러왔던 날이었다.
오랫만에 신나게 친구와 발발이와 어울려 오후늦게 까지 놀았다.
K양이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어, 지하철까지 바래다 주고 돌아오니...
집에서 난리가 났다.
발발이가 없어졌단다.
ㄴㅐ가 나가자 낑낑대며, ㄴㅏ를 찾길래 어마마마가 현관문에 줄을 묶어 놓았단다. (그 당시 한창 뉴스에 개도둑 성행)
어마마마는 온 동네방네를 다 휘젓고 다니셨단다. 발발이가 사라진 사실을 ㄴㅐ가 알았을때, 어떨지 빤히 알기 때문에...
심지어 경찰차까지... 동원되었다.
ㄴㅏ는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어마마마의 표현에 의하면, 굳이 그렇게 표현되지 않았더라도...충분 그럴상황이었다.)
이미 다 휘저은 동네를 ㄴㅏ는 또다시 이 잡듯 휘젓고 다니며, 발발이를 외쳐댔지만...끝내 찾지 못했고...
ㄴㅏ는 슬픔에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담날 학교까지 결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담담날 등교해서는 담임선생님과의 면담...
'어제는 학교에 왜 빠졌어?'
'강쥐가 없어져서요. -ㅜ'
그 당시 ㄴㅏ의 담임선생님의 별명은 AIDS(걸리면 죽는다는 의미, 현재는 퇴색되었지만)였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신 분이었는데...ㄴㅏ의 대답에 너털웃음을 지으셨다.
나름 범생에 선도부였기에 그 정도에 그쳤지, 아니었다면, 출석부를 수직으로 세워 머리에 꽂히고도 남을 일이 벌어졌을뻔...
여튼, '며칠뒤면, 돌아오겠지'하던 기대마저...허물게 했던 발발이와 만남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TO BE CONTINUED AT NEXT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