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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l a B l a B l a 

홀 로 혹 은 동 행 . . .


이번 여행의 초반은 가족과 함께라...
게다가 가이드한답시고, 준비는 했지만 ㄴㅏ의 책임과 임무가 막중하여 10일간 정신없이 지나갔다.
이후 홀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덩그러니 남겨졌을땐,
상상했던거 보다 더 허전하고, 막막하고, 이내 친숙한 사람들이 그리워지까지 했다.
그런 상태로 2틀간 독일에서 처음이 아닌 홀로서기 여행은 어설프게 시작되었고,
잠시 정리도 할겸 쉬어가는 곳이라 계획했지만, 소망을 이루지 못한거 같다.
유럽에서도 조금은 낯선 북유럽에 들어섰을땐,
그야말로 이제 갓 태어나 세상의 빛을 본 신생아마냥 목청껏 울수도 있을듯한 심경이었다.
아리저리 비싼 국제전화질이 그나마 ㄴㅏ에게 작은 위안과 안도감이 될 정도로...
홀로 여행이 하루 이틀 지나고, 조금씩 익숙해져가는 북유럽에서 처음 동행을 만나게 된건 크루즈를 타면서였다.
몇일 되진 않았지만, 아시아계 사람을 보기도 무척이나 힘든 이 곳에서 왠지 한국인일듯 하여 선뜻 먼저 말을 건냈다.
ㄴㅏ는 사람보는 눈이 없는걸까?!?!
챤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중국인이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ㄴㅏ의 데크와 룸위치를 상세히 알려주는 친절함을 보여줬고, 고마움에 ㄴㅏ는 준비해갔던 작은 기념품을 선물했다.


그리고 만난 두번째 동행...
ㄴㅐ가 고른 선실은 바다가 보이는 4인실...
방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한 여자아이가 먼저 한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이쁘기도 하지만 너무 선하게 생긴 헝가리 여학생이었다.
다행히 서로의 영어실력이 얼추 비슷해 우리는 코믹한 대화를 할수가 있었고, 잠들기전 두어시간가량 무척이나 가까워졌다.
딱히 도움받은건 없지만, 췰라라는 이름을 가진 이 여학생이 ㄴㅏ는 맘에 들었고, 그녀에게도 기념품을 선물로 건냈다.





담날 새벽 췰라와 ㄴㅏ는 같이 방을 나섰고, 사진 한장을 찍어주곤 이메일 주소도 받고...
배가 선착장에 닿기를 기다리다 다시 챤과 만나게 되어, 챤에게 췰라를 소개하곤 셋이 나란히 하선을 했다.
췰라는 스톡홀름에 살고 계신 아버지를 방문하던 길인데, 아버지가 이미 마중나와 계셔서 안녕을 고하는데,
갑자기 췰라가 우릴 불러 세워 중앙역까지 태워준다고... 췰라처럼 그녀의 아버지 역시 무척이나 따뜻한 분이셨다.
중앙역에서 다시 챤과 둘이 남겨졌고, 오늘 종일 일정을 함께 하기로 했다.

세번째 동행자...
숙소에 짐을 맡기고, 시청사 투어를 마악 시작하려 티켓창구에 서있는데 한 중국인 여자가 뒤에 서게 되었다.
잠시후 ㄴㅏ는 중국인이냐고 묻곤 챤에게 서로 인사하라고 소개(?) 시켜주어, 셋이 함께 시청사 투어를 했다.
에이미란 영어이름을 가진 이 친구는 엄청이나 수다스러웠다.





물론 챤과 중국어로 대화하는 통에 알아들을순 없었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수다스러워 보였는지도...


처음 셋으로 시작해 혼자가 되었다가 다시 셋으로...
홀로선다는 건, 챤의 말처럼 어쩌면 대단히 용감한 일일지도 모른다.
혼자일땐, 뭔가 빠진듯 허전하고... 뭔가 잃은듯 불안하고... 뭔가 막연히 그립다.
동행과 함께 할땐, 뭔가 과한듯 넘쳐나고... 뭔가 맞는듯 맞질 않고... 왠지 모르게 더 지친다.






스 톡 홀 름 에 서 . . . 마 지 막 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