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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l a B l a B l a 

운 수 좋 지 않 던 날 . . .


호스텔에서 생긴 동행...
그 동생은 오스트리아 일정이 짧아 시내일정을 계획으로 비엔나에 왔지만,
전날 시내구경을 같이하며, 그린칭(Grinzin) 가자고 꼬드겨(?) 가이드책을 보더니, 가보겠다고 했다.
담날 소요시간이 어찌될지 몰라 로비에서 7시반에 만나기를 약속...
아침을 먹고 부리나케 역으로 향했다.
역으로 향하는 길엔 육교 같은 다리가 있었는데, 그 위에선 이른 아침부터 집시로 보이는 두 아줌마가 고성방가를 하며 싸우고 있었고...


전철을 타자, 왠 배불둑이 아저씨는 핸드폰을 붙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니...
종일 어디가나 이런 모습만 보였다.
ㄴㅏ의 촉은 불길함을 느꼈지만, 대수롭게 여기지 않기로 했다. 동행이 있었기에...
날씨는 보란듯, 늘 그렇듯 흐려주시고, 보이지 않는 비 역시 질세라 내려주시고...
베토벤이 유서를 남긴 집이 있다는 그린칭(Grinzin)을 지나 칼렌베르크(Kahlenberg)로 먼저 가기로 하고,
버스 종점에 내려서 전망대가 있는 산으로 15분여 올라가니, 안개까지 자욱하여 뵈는게 없었다.






어찌도 이리 날씨가 좋아주시는지...
그나마, 그린칭(Grinzin)을 오기는 잘했는지...
칼렌베르크(Kahlenberg)를 내려오는 동안 오스트리아에서 유명한 와인 생산지인 호이리게(Heuriger)의 멋진 포도밭 장관도 보고,
그린칭이라는 작은 마을도 아기자기 귀엽고 아름다웠다.



바람도 쌀쌀해서, 우린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고 다시 온 길을 되돌아 비엔나 시내로 갔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된 아시안 누들집에 다시 가 뜨끈한 국물이 있는 국수를 먹을 요량으로...
마침 트램 1번이 우리가 내린 곳에 있었고, 그 트램이 그 국수집 근처 정류소를 지나가는걸 익히 바온터라,
이전보다 손쉽게 다다를수 있었지만,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사이에 휴식타임이었다.
새벽부터 꽁꽁얼은 몸을 녹일수도, 허기진 배를 채울수도 없게 된것이었다.
하는수 없이 동행과 ㄴㅏ는 명품샵이 즐비한 그라베(Grabe)거리로 가면, 그나마 먹거리가 있지 않을까 싶어 발길을 돌렸다.
다행히 우리가 가려던 곳과 유사한 일본풍의 국수집...
뜨끈한 국수를 먹으면서, 서로의 얼굴은 울그락불그락... 매서운 바람에 얼마나 시달렸으면, 술 먹은 사람꼴마냥...발그레해져가주구...

종일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향하는 지하철...
지하철이 정차하기를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순간 ㄴㅏ는 무거웠던 어깨가 날아갈듯 가벼워짐을 느꼈다.
준수하게 생긴 한 국적불명의 외국인이 ㄴㅏ의 백팩 지퍼를 완전히 열어젖히고, 무언가를 꺼내려던 찰나 들킨것이다.
귀중품이라곤 이 글을 쓰게 해주는 넷북...
다행히도 일이 벌어지기전에 낌새를 느껴, 아무일도 일어나진 않았지만...
ㄴㅏ도 그랬지만, 동행 또한 소스라치게 놀랐고...정말 아찔했다.
작년 이태리도 무사히, 올해도 이태리에선 그 흔한 집시들도 드문듯 했는데, 치안 걱정없다던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이런 일을 겪다니...
두번 다시 발들여놓고 싶지 않은 나라임에 틀림없다!!!
오스트리아를 떠나, 가게 될 나라는 벌써부터 겁에 잔뜩 질려있건만, 이런 일을 겪다니...
심히 걱정되고,
불안하고,
초조하고,
두렵기 그지없다...


무 탈 하 니 . . . 다 행 ? ! ?

웃 기 지 도 않 는 . . .오 스 트 리 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