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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l a B l a B l a 

뼈 묻 을 곳 어 디 ? ? ?

할 슈 타 트  가 던 날 . . .


직행기차 시각이 아홉시 사십분... 단 한대뿐이라,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작정한 ㄴㅏ에겐 할슈타트를 돌아보고 오기엔 너무 늦은 출발시각이었다.

그래서 하는수 없이 완행(?)기차표를 끊어, 새벽 여섯시 오십분 기차를 타기로 맘먹었다.
전날 늦게 잠자리에 들게 되었지만, 알람을 새벽 다섯시에 맞춰놓고 날씨가 맑기를 잠깐 기대하면서 잠을 청했다.
밤새 두어번 잠에서 깨어 시계를 확인하고, 다시 잠들고... 그러고 보니, 오스트리아에선 잠도 푹 잔적이 없는듯 하다.
"일어날 시간입니다!"
알람소리에 놀라 깨어나 알람을 끄고, 체크아웃도 해야 했기에 서둘러 준비했다.
호스텔에서 제공되는 아침을 먹고 갈 생각이었지만, 아직 레스토랑이 열지 않아,
어제 장선생이 주신 사발면을 하나 챙겨들고, 물을 끓여 보온병에 담았다.
그리고 빈 서역에 표를 끊으러 갔다가 우연히 들리게 된 재래시장에서 사온 사과 한개도...
휘텔도르프(Hutteldorf, u에 우믈라우트가 붙는다.)역에서 부터 출발하는 인스부르크(Innsburck)행 열차에 올라탔다.

이전에 도우미에게 직접 도움을 받아 기차표를 끊어, 표와 맞게 기차를 타긴 했지만...
도우미의 장난인지 ㄴㅐ가 원하는 곳으로 가는 표가 아니었고, 그 기차를 타고 엄한 곳을 갈 뻔한 적이 있어서,
이번 할슈타트행도 약간 긴장이 되었다.
직행이 아닌 완행이기에 더더욱...
기차 스케쥴표까지 프린트 받아온 터에, 그 표대로 플랫폼을 찾고, 차장님께 물어보고...
제대로 된 기차에 올라탔다. 갈아탈 역은 아트낭
아트낭까진 세시간여... 후에 할슈타트행으로 갈아타고 1시간 남짓 더 가야했다.

안전하게 할슈타트역에 도착...
기차에 내리며 기차 문들을 쭈욱 훓어보았다.
내린 사람은 달랑 ㄴㅏ 하나... 차장은 손님이 다 내리길 기다리다 올라타고...
결국엔 ㄴㅏ 혼자두고 기차는 다시 가던 길을 갔다.
간이역답게 아주 작은 역사를 둘러보았다. 역사도 닫혀있고, 무언가를 사먹을수 있는 작은 레스토랑 같은곳도 닫혀 있고...
사람의 그림자라곤 눈 씻고 찾아 볼래도 없었다.
홀로...
가만보니, 기차길도 외길이었다.
당장이라도 되돌아 가고도 싶었지만, 돌아가는 기차는 어디서 타야하는건가...

일단 차장이 알려준대로 할슈타트 들어가는 선착장이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 보았다.
역에서 채 1분도 되질 않는 그 곳에도... 그 곳 선착장에도...
오로지 ㄴㅏ뿐이었다...
갑자기 공포가 밀려왔다.
오기전엔 뼈 묻을 곳을 보러 온다는 기분으로 왔지만,
당장이라도 죽을수도, 죽기에도 딱 좋은 장소인듯 했다.
비까지... 안개까지...
부족한게 있다면, 물이 너무 맑고... 얉은...






건너편에 보이던 배가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리곤, 배가 정착하기를 기다려 승선을 하곤 진정한 할슈타트로 향했다.


여행중엔 무언가 글을 쓰려해도 마무리짓기가 힘이 들다.
정해진 시간이 딱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적당한 시간이 간혹 생긴다해도 글을 이어가기가 힘들때도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이 어 쓰 기 . . . 내 키 지 가 않 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