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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l a B l a B l a 

아 웃 사 이 더 . . .

바 르 셀 로 나 첫 날 저 녁 . .

순조롭게 호스텔까지 무사히 체크인.


언제나 그렇듯 기대와는 다르게 믹스룸엔 뉴질랜드에서 온 군인이라는 남정네들...
문을 연 순간, 아니 이미 ㄴㅐ 룸에 다달았을때, 문 앞에는 커다란 뉴질랜드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고,
문을 열자, 한 호주에서 온 여자와 뉴질랜드 군인들...
손에 한잔씩 들고, 파티라도 열린냥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ㄴㅏ의 등장은 일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했다.
땀에 쩔어 당장이라도 씻고 싶은데...
오스트리아 빈에서도 달달 떨던 ㄴㅏ는 롱패딩과 어그부츠를 신고 당당하게 바르셀로나 공항에 입성한터라...
"is here Party?''
파티는 아니란다. 슬금슬금 주섬주섬 다들 차례로 줄지어 룸을 나가주신다.
그들이 모두 나간 빈방에 ㄴㅐ 침대를 확인하곤, 시트만 대충 깔아놓은채 수건과 샤워도구를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ㅎㅓ...
욕실문이 잠기질 않는다.
룸엔 ㄴㅏ외에 세 명의 남자만이 투숙객...
일단 술을 들고 나갔으니, 샤워할 시간은 있겠다.
작은 포스트잍으로 10분만 기다려달라고 욕실문 앞에 메모를 붙여놓곤, 샤워만 했다. 떡진 머리...
이래선 안되겠다 싶었다.
씻자마자 리셉션으로 다시 내려가 욕실문이 고장났으니, 룸을 바꿔달라 했더니 흔쾌히 바꿔주었다.
한층 더 높은 6충... 센터랄에 위치한 호스텔...
야경이 끝내준다.



이젠 밀린 빨래를 해야지...
가능한 한 많이, 한번 빨때 본전을 뽑을수 있도록...
빨래감을 들고, 7층 세탁실로 가서 세탁기를 돌렸다. 역시나 한시간 가량 대기...
호스텔이 좀 미로 같다고 할까... 카드키를 이용하다보니, 쉽사리 길을 찾기가 힘들었다.
빨래가 다 되는 동안 좀 둘러보기로 했다.
7층에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또 있었는데, 테라스라고 큼지막하게 쓰여있었다.
계단으로 올라가보니, 한켠에 바가 있었고, 그 곳을 지나면 옥상에 야외 테라스...
그 곳에서 간단한 음료를 마셔도 좋고, 바에서 틀어주는 음악이 나오니 음악을 들어도 좋고,
멋진 바르셀로나 야경을 만끽해도 좋다.
한쪽에 자리를 잡으려는데 누가 아는척을 한다.
방을 바꾸기전 방에 있던 뉴질랜드 군인들과 호주 여자가 한 테이블을 자리잡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가,
ㄴㅏ를 발견하곤 같이 하잔다.
사양을 잘 못하는 ㄴㅏ는 대답을 얼버무리다가 이윽고 그 무리에 합류하게 되었다.
회화도 안되면서, 리스닝도 안되면서 말이다.



뉴질랜드 군인들은 휴가중이었고, 호주에서 온 여자는 아마도 휴가중일게다.
그저 듣기만 하고, 그런 분위기가 좋아 사진이나 찍자 ㄴㅐ가 따분해보였는지
자꾸 말을 건다. 영국이나 미국식 영어에 길들여져 호주, 혹은 가까운 뉴질랜드의 롤링 영어는 알아듣기 힘겨운데...
열 한시 반이 다 되어가는데, 빨래는 이미 건조까지 마쳤는데,
그들은 연이어 맥주를 마시며, 내려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ㄴㅏ는 피곤하기도 하고, 정리할것도 있고 해서 미안하다며 먼저 일어났다.
한 뉴질랜드인이 굿나잇이 한국말로 뭐냐고 알려달라고 했다.
"잘자, 친구"
엄청 열심히 따라했지만, 어설픈건 어쩔수 없었다.





담날 아침,
룸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 어제 제대로 씻지 못한 한을 풀고 나갈 채비를 하던차,
슈트케이스가 없어진걸 알았다.
참, 빨리도 눈치챘다.
나가려고 겉옷을 찾는데 없는것이었다.
가만보자...
앗...
어제 룸을 옮기면서, 시트에 타월에 미쳐 다 못들고 나온 모양이다.
뉴질랜드 군인들은 아직도 꿈꾸는 중일텐데...
일단 아침을 먹고 가보기로 했다.
여긴 아침식사가 여느 호스텔보다 한참 늦다. 아침 여덟시...
아침을 먹곤 뉴질랜드 군인들이 묵고 있는 룸으로 찾아갔다.
"똑똑"
"..."
"똑똑똑"
"..."
어쩌지... 아무 반응이 없다. 엄청 늦게 잤나보다. 다운타운 나이트클럽 가지 않겠냐구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날은 그리 춥지 않은듯 하지만, 얇은 니트 하나 걸치고 나서기엔 무리일듯 싶었다.
"똑똑똑"
"..."
한시간정도 더 있다 와야겠다 생각하곤, 되돌아 복도 끝까지 왔는데
"Hey"
정말 반가운 귀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귀엽고 깜찍하게 생긴 한 뉴질랜드 군인이 일어나 문을 열어 ㄴㅏ를 불러 세운것이었다.



ㅋㅓ...
드렁크 빤쮸 차림...
모 호스텔로 전전긍긍하면서 처음 본 광경은 아니었지만, 당황스럽긴 매번 마찬가지였다.
어제 슈트케이스를 놓고 갔다며, 정말 미안하다며...
빤쮸만 입고 이불은 훌러덩 걷어찬 남정네들이 자고 있는 침대 사이를 누비고 들어가 ㄴㅏ의 짐들을 챙겨 나왔다.
어제밤 테라스에서 달달 떨다 들어간 ㄴㅏ는 난방 온도를 30도에 맞추고, 담요를 두겹이나 덮고 잤는데...


저녁...
고고씽 나이트 클럽....



인 사 이 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