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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나쁘지만은 않은거 같다.( 딴지 들어와 추방당할라나 ㄷㄷㄷ )

탄생에는 자신의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기에...

ㄴㅏ는 이 나라에 태어났고...

아주 소시적부터, 막연하게 이국에 대한 동경을 가슴속 깊이 품고 살아가고 있다.



요새 한창 기념행사 준비로 줄기차게 스트레스도 받고, 살짝 살짝 설레기도 하던차...
오늘 어마마마의 여권을 대리인 자격으로 찾으러 구청엘 갔다.
가는 길에 도서관에서 책도 빌리고, 뜬금없지만 기분좋은 우편물 부치러 우체국도 들리고...
집 건물을 나와 거의 직진으로만 쭈욱 가기만 하면 되는 코스다.
코스의 끝엔 구청이 있고, 그 전엔 도서관이 있고, 길 건너 조금 위쪽엔 우체국...그 위로 집...
모 간략하게 집 건물 1층  편의점 나가는 기분으로 집을 나설 요량에...
대충 입고, 썬글 착용하고, 지갑을 들었다.

ㄴㅏ의 지갑은 한때 유행했던 가오리가죽 장지갑...
지갑 뒷켠엔 영수증 꽂기 아주 훌륭한 공간이 있는데,
근래 외출이 잦더니 영수증, 쿠폰, 통장등이 빼곡히...
워낙에도 두터운 지갑이 터져버릴듯 해서...
죄다 책상위에 꺼내 놓았다.
우체국 통장은 쓸데없게 되어버려, 해지할 생각으로
다시 줏어 넣고 문을 나섰다.
오랫만에 하는 산책...
구름 낀 날씨에 썬글...
가을 바람이 솔솔...
토드도 나왔으면 좋아할텐데...



어차피 되돌아 와야할 코스이고, 책을 빌리면 무거울테니...

끝부터 찍으면서 올라오기로 맘먹었다.
바람은 솔솔 불지만, 꽤 걷다보니 땀도 나고... 다리도 저려오고...
마침내 구청 여권과에 도착!
지갑을 열고 신분증 두 개와 접수증을 꺼내려는 순간...
ㅎ ㅓ ㄱ ㅓ ㄱ ㅓ...
잡동사니 영수증 등과 같이 들어 있던 여권접수증...
책상위에 고스란히 놓고 와버렸다.
'저기... 접수증을 놓고 왔는데... 다시 갔다 올까요?'
'두 분이 같은 주소지신가요?'
'네!'
'잠시만요.'
다행히도,
안면인식(썬글착용때문에)하신 후에 여권정보 확인하라 하시고...
맞다고 하니 여권과 함께 신분증도 돌려 주셨다.

작년과 올해 특히 유럽에 거주하는 분들의 얘기를 자주 접하게 되었는데...
그 곳 현지에서의 관공서는 마치 한국인을 미치도록 만드는 악명높은 명소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ㄴㅐ성격도 다분히 급할것도 없고 그러려니 하는 식이긴 하지만...
그 곳에선 ㄴㅏ의 느긋함을 능가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듯 했다.




이에 비한다면,

오늘 ㄴㅐ가 구청에서 겪은 일은...

大한민국이니, 大한민국이라서, 大한민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에피소드가 아니였나 싶다.


    • Musikverein
    •  2009.10.27 08:39

    서구 사람들은 내 생각으로는 아둔 합니다 ㅎㅎㅎㅎ
    오랫동안 살면서 느끼는건데 지들이 제일 정확한것 처럼
    생각 하고 행동 하지만 n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