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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r o l o g u e /  A l l I l o v e

녹 녹 하 지 않 았 던 세 월 의 흔 적 . . .

참 , 많 이 흘 렀 다 .
참 , 많 이 변 했 다 .
참 , 많 이 아 프 다 .



여권을 찾아 오던날,
집 문을 열고 들어오자 핸드폰이 울렸다.
어마마마의 전화...
(이럴때마다 정말 울 어마마마는 귀신이지 싶다!)
'여권은 나왔어?'
'응, 지금 막 찾아오는 길이야'
'나는 또 지은 죄가 많아서 안나왔을까바... 전화 해봤지...'
'웃겨~ㅋㅋㅋ'

어마마마의 여권은 만료로 재발급해야 했다.
실력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ㄴㅐ가 어마마마의 여권 사진을 찍겠다고 했었다.
사진관이란게 사진 나오면 그만이지,
원치 않는 사진이라고 마냥 찍어댈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ㄴ ㅏ는 카메라를 들고 뷰파인더에 눈을 들이댔었다.

어마마마의 60주년이 곧 다가온다는 게... 그 몇년간 얼마나 많이 고생을 하셨는지...

십수년전 우리나라에 IMF가 오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않던 시절...
너나 할거없이 힘들었던 그 시절...
 다른 이들의 어려움까지 끌어안으며,
그 누구보다 더 한 시련을 감내하시던...
행여 다른 이에게 폐가 될까,
자식들 고생할까,
늘 노심초사하시던...

이제는 맘 한켠에 여유를 두어도 좋으련만...
녹녹지 않은 세월의 가시지 않는 흔적때문인지...
여권이 안나올까 걱정하시는...

한없이 강하며, 한없이 여린 ㄴㅏ의 어마마마!!!



그 모든 것들이...
고스란히...
렌즈 안으로...
ㄴ ㅏ의 망막으로...
머리로...
가슴 속으로...
뼈 속까지...


9.25